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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내 감성을 자극했던 피아니스트 김광민

by kooky09 2020.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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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좋아하는 선배가 있었는데 내성적인 성격이라

고백은 못하고, 몰래 지켜보면서 혼자 두근거리고

설레고 했었어요.

결국 고백도 못하고 끝이 났고 혼자 이별하는 마음으로

매일 밤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훔쳤어요...(오글)



그때 눈물 흘리며 들었던 음악이 김광민님의 곡이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연주곡을 찾아 듣는 걸 좋아했었고,

그러면서 김광민님도 자연스레 알게 되었죠.

당시는 SNS나 유튜브처럼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적어서

발품 팔며 열심히 찾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 제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 주었던

김광민님의 주옥 같은 곡들을 소개합니다♥




김광민, 그는 누구인가



한국 재즈의 아버지로 재즈의 대중화를 위해 힘써오신 분이죠.


1981년 대학가요제 동상을 수상한 밴드 시나브로에서

활동하셨고,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건반 주자로도

활약을 하셨어요.


1986년에 버클리 음대에 진학해 6년 동안 미국에서

음악 공부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직후

MBC 수요예술무대를 13년간 진행하셨습니다. 


조용필, 양희은, 들국화, 이문세, 윤상, 아이유 등의 앨범도

김광민님의 손을 거쳐 나왔다고 하네요.


현재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공연과 연주 활동을 병행하고 계십니다.



내 가슴을 적시는 음악들


1. 지구에서 온 편지


김광민 피아니스트는 총 6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 했어요.



1991년에 발매한 데뷔 앨범 '지구에서 온 편지(Letter From the Earth)' 


데뷔 앨범의 타이틀 곡인 '지구에서 온 편지' 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음악 친구, 고(故) 유재하님을 기리며 만들었다고 하는데

 

연주를 들어보면 슬프고, 외로운 것 같지만 아름다운 느낌도

들어서 꽤 오랫동안 멍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 드라마나 영화에도 배경 음악으로 삽입 되는데

안 들어 보셨다면 한 번 들어보세요.(눈물주의)






2. 학교 가는 길


아마 대중적으로 제일 많이 알려진 곡은

'학교 가는 길' 이라고 할 수 있죠?


김광민님도 이 곡 하나로 먹고산다는 농담을 하기도 하시고,

초등학교 5학년 음악 교과서에도 실렸다고 하니

김광민님을 대표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마 전 놀면 뭐하니에 나오셔서 직접 들려 주기도 하셨죠.


'학교가는 길'은 수학여행 가기 전날을 생각하며

쓰신 곡이라고 해요.

우리도 친구랑 즐겁게 수학여행 가는 기분으로 들어보아요.






3.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 지라도 



김광민님의 3집 앨범인 '보내지 못한 편지' 는

재즈와 뉴에이지, 그리고 클래식의 중간쯤에서 

자신만의 중심을 지키며 영역을 넘나드는 연주가 돋보여

더욱 아름다운 앨범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앨범이기도 하구요♡


김광민님의 연주가 가슴을 울리는 이유는 여느 

재즈피아니스트 처럼 기교를 부리고, 듣는 사람에게

자랑하는 듯한 연주가 아니라 감정을 절제하고 기본에

충실하지만, 진심을 담아 연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3집에서 그런 곡들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제 마음을 제일 울렸던 곡인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들어봐 주세요. (첫사랑 선배를 생각하면 울던 곡)






4. 염원 part.1


2017년에는 10년 만에 6집 '너와 나 You & I' 가 발매되었어요.


위 사진은 앨범 커버 사진인데 평온하지만 왠지 슬퍼 보이는

사람의 모습도 있고, 날개도 보이는 것 같고, 

무언가 듣고 있는 사람의 귀도 있는 것 같아요. 


앨범 커버만 봐도 어떤 곡들을 담고 있는지 어렴풋이

추측해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앨범은 10년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기 때문에

기쁨, 설렘, 슬픔, 그리움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을

피아노로 더 섬세하게 연주하는데 공을 들이셨다고 합니다.


명곡이 많은 이 번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애착이

가는 곡은 첫번째 트랙인 ‘염원 part.1’ 입니다.



슬픈 것 같지만 그 안에서 희망과 용기가 느껴져서

듣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하면서 힘이 나더라구요.


지금 우리나라 모든 분들이 힘들고 절망에 빠져 있을텐데

이 곡의 제목처럼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걱정 없이

웃고 얘기하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염원합니다.



덧붙이는 말 : )


김광민 피아니스트는 인상도 푸근하시고 몸도 푸근하셔서

뭔가 동네아저씨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연주하시는 모습을 보면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멋집니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저의 감수성을 촉촉하게

적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연주 오래오래 해주세요♥



2020/03/14 -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 놀면뭐하니 손열음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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