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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다시 날 가슴 뛰게 만든 그 말 <윤희에게>

by kooky09 2020.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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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에게 Moonlit Winter

개봉 : 2019년 11월

감독 : 임대형

출연 : 김희애(윤희 역), 김소혜(새봄 역),

나카무라 유코(쥰 역), 키노 하나(마사코 역)



윤희



남편과 이혼 후 공장 직원식당에서 근무하며

홀로 딸을 키우는 윤희.

어딘지 모르게 늘 쓸쓸하고 외로움으로 가득 찬 모습이다.

삶에 희망도 의지도 크게 없는 듯 무기력해 보인다.


매일 똑같은 그런 날을 보내던 중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딸 '새봄' 이 여행을 제안한다.


고민하던 윤희는 직장에 휴가를 요청하지만, 

휴가를 갔다 오면 다시 일할 자리는 없을 거라는 말을 듣는다.

윤희는 잠시 당혹스러웠지만, 알겠다고 답한다.

그렇게 윤희는 처음으로 스스로를 위한 용기를 낸다.



그렇게 딸과 떠난 여행. 

목적지는 겨울이면 눈이 펑펑 내리는 일본 오타루.


윤희에게는 '일본'을 떠올리면 저절로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다. 사실 마음 깊은 곳에서 항상 떠오르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과 함께 할 때만큼 행복과 충만함을 느낀 적이 없다.

그렇게 긴 세월 한 사람을 마음에 품고 살아온 윤희.



윤희는 주변의 시선과 강요로 인한 그 사람과의 이별 후

자신에게 남은 삶을 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깨달았다.

자신과 '쥰' 은 그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음을. 

그리고 더 이상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자 한다.

 



쥰 



한국인 엄마와 일본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쥰.

그녀는 한국에 살 때 만난 '윤희'를 잊지 못하고

늘 가슴에 품고 산다.



종종 윤희가 꿈에 나올 때 마다 붙일 수는 없지만

늘 그녀에게 편지를 써왔다.



그러던 어느 날 윤희에게 썼던 편지 한 통이 사라졌고,

얼마 후 윤희의 딸 새봄이 쥰을 찾아온다.

상상도 못한 새봄의 등장.


쥰은 더 이상 꿈이 아닌 진짜 윤희를 만날 수 있을까.




새봄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고등학교 졸업반 새봄.

엄마 아빠가 이혼 할 때 엄마가 더 외로워 보여서 

엄마와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새봄은 

여전히 외롭고 슬퍼 보이는 엄마가 늘 마음에 쓰인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 앞으로 온 한통의 편지를 보게 되고

엄마의 진정한 모습과 행복을 찾아주고 싶어 

편지의 발신지로 여행을 제안한다.


이름처럼 '봄' 같은 딸 새봄은 늘 겨울이었던 

차갑고 쓸쓸한 엄마의 인생을 천천히 녹여준다.



새봄은 엄마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응원하려 한다. 

엄마가 어떤 삶을 살던 엄마 윤희 그 자체를 사랑할 것이다.

새봄이 같은 딸이 윤희 옆에 있어서 다행이다.




마사코



쥰의 부모님이 이혼하고 쥰을 맡아 키워준 고모 마사코.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그녀는 쥰의 옆에서 묵묵히 

그녀를 보듬어주고 사랑해 준다.



쥰이 매번 부치지 못할 편지를 쓰는 것을 알고 있다.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말을 불러일으킬지 모르겠지만, 

쥰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며 쥰의 편지를 윤희에게 보낸다.



사코는 길고 긴 겨울이 어서 끝나기를 주문처럼 외워본다.




덧붙이는 말


동성애라는 주제를 표면적으로 크게 드러내지 않고

조용하고 잔잔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윤희와 쥰. 두 사람의 진실 된 마음을 고쳐야 하는 

정신병으로 치부해버리고 

윤희에게 '평범한 삶'을 강요해온 가족들.


렇게 윤희의 인생을 자신들 마음대로 억압했고,

윤희는 평생을 죄책감, 자괴감에 빠져 살아왔다.

이렇게 사는 삶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끝까지 책임지지 못 할 거면서 두 사람의 인생을

깊은 어둠으로 몰아넣은 사회와 가족들에게 화가 났다.


큰 틀에서 보면 '윤희에게' 는 주변에 의해 억압 받고

자신을 억누르며, 사회가 규정한 틀에 맞춰 살아야만 했던

모든 사람들을 대변하고 위로하는 영화가 아닐까.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며 살자. 

인생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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