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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내 삶은 내가 결정할께! <소공녀>

by kooky09 202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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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Microhabitat

개봉 : 2018년 3월

감독 : 전고운

출연 : 이솜(미소 역), 안재홍(한솔 역)



미소




요리와 집안일에 재능을 가진 '미소' 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가사 도우미로 일하고 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일당으로 받는 45,000원만 있으면 그녀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좋아하는 위스키 한 잔과 담배를 살 수 있느니 말이죠. 


그녀는 그렇게 지금 생활에 충분히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해가 되면서 미소의 일당 빼고 전부 값이 오릅니다.

월세,담배 값,위스키 값 마저.


어쩔 수 없이 한 가지를 포기 해야 했고 미소는 큰 고민 없이 집을 포기하기로 합니다.

그녀에게 집은 잠자고 씻는 곳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죠.




그녀는 그렇게 최소한의 짐만 챙겨 대학 시절 밴드로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을 찾아가게 됩니다.



문영



처음으로 찾아간 친구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문영'


문영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직접 링거를 놓아가며 과도한 업무로 인한 체력을 보충합니다. 


미소는 열심히 살고 있는 문영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부러워 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습니다. 


문영은 문영의 삶이 있고, 미소는 미소 자신만의 삶이 있으니까요.


미소는 문영에게 자신을 재워줄 수 있는지 묻지만 문영은 자신이 예민해서 다른 사람과 못 잔다며 거절합니다.


미소는 문영의 거절에 좌절하거나 전혀 서운해 하지 않습니다. 

아직 갈 곳은 많습니다.




현정




계란 한 판을 사 들고 밴드시절 꽤 친하게 지냈던 현정의 집으로 갑니다.


현정은 결혼해서 시부모님과 함께 지내는데 남편은 친구를 데려온다고 시부모님이나 자신에게 왜 미리 말하지 않았냐고 다그치지만 현정은 남편의 말이 듣기 싫습니다. 


공부한답시고 집에서 손도 까딱 안 하는 남편과 30년 넘게 중국집을 운영해 부엌일은 쳐다도 안 보는 시부모님.


현정은 그렇게 혼자 집안일을 하며 고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소는 섣불리 동정하거나 의례적인 위로는 하지 않습니다.

그저 친구의 옆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그렇게 집안일에 지쳐 잠든 친구를 대신해 반찬과 국을 가득 만들어 놓고 미소는 조용히 집을 나섭니다.




대용




생물학적으로는 남자지만 심리적으로는 여자와 같은 밴드 막내 대용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대용은 결혼하지 8개월 된 신혼부부인데 집에 있어야 할 아내는 없고 쓰레기만 가득합니다.


대용은 오랜만에 만난 미소를 쳐다 보지 않고 그저 부부의 안방을 내어주고는 자신은 작고 어두운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궈버립니다.


어두운 방에서 술 마시고 담배 피고 울기까지 하는 대용.

대용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힘들어하는 대용이를 위해 미소는 그저 조용히 집을 치워주고 따뜻한 아침밥을 만듭다.

집밥이 오랜만이라며 밝은 얼굴로 맛있게 먹는 대용. 




미소는 대용의 집을 떠나기 전 대용과 마지막으로 같이 담배를 태웁니다.

그리고 대용이는 또 울었습니다. 


아파트가 좋다는 아내 때문에 무리해서 아파트를 샀는데 아내는 난간에 앉은 새처럼 잠시 있다 훌쩍 떠나 버렸다고 합니다.


집 대출이자로 월급의 반 이상을 꼬박 20년 동안 내야만 혼자 있는 이 집이 자신의 집이 된다며 서럽게 우는 대용. 


미소는 대용에게 왜 이렇게 지내냐며 충고하거나 자신의 관점만으로 조언하지 않습니다.


그저 말없이 대용의 어깨를 토닥이고 '이또한 지나가리라' 는 쪽지를 남기고 떠납니다.




록이




다음으로 찾은 곳은 선배이자 밴드 보컬이었던 록이의 집.

선배의 집에는 상 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진 밥상과 미소를 격하게 반기는 록이의 연로한 부모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들의 신붓감이 온 것처럼 미소를 대하는 록이의 부모님. 

의도가 보이는 친절이었지만 미소는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낍니다.




록이 부모님의 계략?에 의해 한 방을 쓰게 된 미소와 록이. 


그는 자신과 미소에게 지금 제일 필요한 것이 '안정감' 이라며 그냥 결혼해서 자신의 집에 들어와 안정되게 살라는 다소 폭력적인 말을 합니다.


황당한 록이의 말에 미소는 자신은 잠시 여행 중이며, 집은 없지만 생각과 취향은 있다고 당당하게 얘기합니다.


미소의 생각은 묻지도 않고 마치 신붓감, 며느리감으로 미소를 대하는 무례한 사람들.


하지만 미소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를 표하고 집을 도망쳐 나왔습니다.

 



정미




마지막으로 찾아간 기타를 잘 치던 언니 정미의 집.


목이 뻐근할 정도로 높은 담장 속 넓은 집에서 잘 나가는 남편과 아들을 낳고 사는 정미.


안 쓰는 방이 더 많은 정미의 집에서 미소는 그 어느 때 보다 편한 생활을 하지만 어딘가 계속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정미부부와 외식을 하고 온 어느 밤

정미는 직장도 집도 없이 전전하며 사는 미소를 한심해 합니다.


술과 담배 값이라도 아끼라고 충고하며 미소에게 돈을 내밀었고 미소는 거절합니다.


비록 돈은 없어도 미소는 충분히 행복했고 자신의 인생에 만족도와 자존감이 높았습니다. 


그깟 돈 없으면 그만이죠.

 



한솔




미소가 포기 할 수 없는 마지막 한 가지 '한솔'


한솔은 공장에서 일하며 웹툰 작가를 꿈꾸지만 몇 년째 마음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유명한 맛집이 아니어도 함께면 소박한 길거리 음식도 맛있고 즐거운 둘.



그렇지만 미소가 전전하는 생활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한솔.

이제 그만 웹툽이라는 '꿈'을 접고 '현실'을 직시하려 합니다.




덧붙이는 말


치열한 경쟁과 남들과 비교하는 삶에 익숙해진 우리.

내 행복의 기준은 남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해야 합니다.

내 삶을 그들이 대신 살아 줄 것도 아니니까요.


내가 하찮게 생각한 담배 한 개비, 위스키 한 잔이 

누군가에겐 유일하고 값진 행복의 안식처가 될지도 모릅니다. 

개인의 취향은 존중하고 존중 받읍시다.


미소는 비록 집은 없지만 집보다 더 귀하고 값진 것들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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